• [원료] 사과세포배양추출물을 사용하는 이유
  • Opinion
  • 2021.10.13. by PIBUPIBU


대한화장품협회의 화장품 성분 검색 서비스에 들어가서 ‘세포 배양’을 검색하면 무려 100건의 화장품 원료명이 나온다. 각종 동물 세포와 인체 유래 줄기세포, 식물 세포들이 별다른 구분 없이 나열되어 있다. 식약처는 2019년 9월 30일의 보도자료에서 화장품에 ‘줄기세포 화장품’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고 하고, 그렇게 표기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화장품에 세포나 조직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했다. 당시 식약처에서 적발한 사례만 1,000 여건 이었는데, 왜 ‘줄기세포 화장품’ 마케팅이 계속 되는 걸까. 그런 화장품들이 주장하는 건 활발한 분열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가 들어간 화장품을 바르면 그 세포가 피부에서 똑같이 분열을 해서 부족한 지방을 채워주거나 피부가 회춘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화장품에는 실제로 활성을 띈 세포를 사용할 수도 없을 뿐더러, 화장품 속에서 세포가 분열 활성을 유지할 수도 없다.


식물(줄기)세포는 다르다. 식물줄기세포 추출물을 화장품에 사용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동물줄기세포와 헷갈려 한다. 동물줄기세포처럼 분열능을 이용하기 위해 세포 그 자체를 적용한다고 착각한다. 식물세포배양추출물을 쓰는 까닭은 다르다. 식물세포를 배양해서 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식물추출물 그 자체를 쓰는 이유와 비슷하다. 식물이 가지고 있는 인체에 유용한 성분의 이용이다. (병풀의 마데카소사이드나 녹차의 카테킨 같은 것이 그 예다.) 그것을 식물 그 자체를 수확해서 추출할 수도 있지만, 세포를 배양하게 되면 다양한 조건들을 컨트롤해서 원하는 특정 물질의 농도를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환경적인 목적이다. 원하는 물질을 얻기 위해 식물 전초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잎이나 열매 만이 필요한 경우가 훨씬 많다. 식물을 재배하여 추출하는 경우, 부득이하게 많은 물과 토양, 그리고 기타 자원들이 요구된다. 식물(줄기)세포배양 기술은 손톱만한 식물 조각으로부터 톤 단위까지 세포를 키워낼 수 있는 기술이다. 초기에 특정한 배지에 식물 생장 호르몬을 적절한 비율로 넣어주고 세포 분열을 유도하기만 하면, 이후로는 최소한의 영양액과 공기 만을 공급해서 세포를 키워낼 수 있다. 넓은 땅이 필요 없으며, 흙에서 키우지 않으니 제초제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식물이 특정 물질을 만들어내는 조건을 알면 그 조건을 재현해서 유용한 물질만 생산양을 늘릴 수 있다. 중금속 오염으로부터 자유롭고, 일부 조직을 얻기 위해 식물을 모조리 죽이지 않아도 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장점은,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러, 인간의 접근이 어려운 숨은 서식처에서 희박하게 자라는 귀한 식물을 사용했다는 화장품 광고를 본다. 그것이 좋은 화장품일까. 아무리 좋은 효능 물질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식물을 채집해서 화장품에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식물종의 보존은 인간이 좋은 화장품을 사용할 권리에 언제나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경우에 세포배양기술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런 희귀한 식물에서 작은 조직의 일부만을 얻어, 연구실에서 대용량의 세포로 키워낼 수 있다면, 굳이 식물의 생존을 위협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사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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